김창태 목사의 하나님과 동행하기365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라3-성벽을 쌓은 사람들(느헤미야 3장 1~32절) 본문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라3-성벽을 쌓은 사람들(느헤미야 3장 1~32절)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들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성벽을 만들어가는 동역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그 영광을 위해 땀흘려 수고하고 힘써서 일하는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자기에게 정해진 몫을 담당해야할 하나님 나라의 건축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3장의 성벽을 재건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성벽을 쌓은 사람들을 살펴보고 오늘날 교회에 적용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1.노블레스 오블리주
성벽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솔선수범하여 땀흘리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1절-대제사장 엘리아십과 제사장 그룹 / 9절-예루살렘 지방의 절반을 다스리는 후르의 아들 르바야
12절-예루살렘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할로헤스의 아들 살룸과 그의 딸들.
14절-벧학게렘 지방을 다스리는 레갑의 아들 말기야
15절-미스바 지방을 다스리는 골호세의 아들 살룬
16절-벧술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아스북의 아들 느헤미야
17절,18절-그일라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하사뱌, 헤나닷의 아들 바왜
19절-미스바를 다스리는 예수아의 아들 에셀
이상의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사회의 지도자 계층에서 성벽 재건 공사에 함께 힘을 모으고 솔선수범하여 백성들을 이끌고 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닌 듯 합니다. 5절에 보면, 드고아 지방의 귀족들은 공사를 분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유다 지도자들이 성벽 재건에 나섰습니다. 지도자들의 영향력은 큽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과 용기, 감격을 줄 수도 있고, 실망과 포기를 줄 수도 있습니다. 성벽공사의 현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함께 노동을 하고 사람들을 독려하면서 공사를 지휘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더욱 힘을 내었을 겁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십니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이 백년 전쟁을 할 때 칼레시 만은 유일하게 영국에 끝까지 저항하다가 지원군이 오지 않자 결국 1347년 항복을 하고 맙니다.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누군가는 그 저항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6명의 칼레 시민이 목에 밧줄을 매고 영국군 진영으로 걸어와 처형당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때 칼레 시에서 가장 부유했던 외스타슈드 생 피에르가 선뜻 나서게 됩니다. 그러자 시장과 부자 상인, 그리고 그 아들들이 나섰고 이에 감동한 시민 3명을 포함해 지원자는 총 7명이 되었습니다. 이에 외스타슈드는 제비뽑기보다는 처형장에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을 빼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6명이 처형장에 모였을 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시민들의 그의 집에 달려갔을 때 외스타슈드는 이미 자살한 직후였습니다. 지원자 중 한 명이라도 살아남으면 순교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해 자신이 먼저 죽음을 택한 것입니다. 이에 영국 왕비가 크게 감동해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애원하게 되고, 마침내 왕은 처형을 취소하게 됩니다. 이후 칼레 시는 노블레스(귀족) 오블리주(의무), 즉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라는 단어를 상징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귀족으로 정당한 대접을 받기위해서는 '명예(노블레스)'만큼이나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귀족들은 위협을 무릅쓰고 싸움터 선두에 서서 기사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도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신들의 배부른 게 최고라 여기는 우리나라 일부 지도층 인사들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직분의 높고 낮음은 없으나 더 영향력 있는 직분은 있습니다. 목사, 그리고 흔히 중직자 라고 하는 장로,권사,안수집사의 자리는 신앙의 말과 행동에 있어서 중요한 자리입니다. 성도들에게 덕을 끼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성도들을 이끌어가는 직분과 봉사직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솔선수범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2.고운 손으로 해나가는 거친 일. 8절을 보면 금장색 할해야의 아들 웃시엘, 그리고 향품장사 하나냐 등이 성벽건축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금장색은 금세공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금을 세공하는 사람들의 손이 어떤 손일까요? 부드럽고 섬세하고 곱디고운 손입니다. 섬세한 작업을 하려면 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밀한 수술을 하는 의사들은 손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손을 무엇보다 아끼고 또 아껴야 하는 직업입니다. 향품장사들은 어떨까요? 향품을 팔려고 하는 사람이 투박한 손으로 장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누구보다 예쁜 손에 향품을 바르고 사람들, 특히 고위층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성벽 공사 같은 험한 일을 하다가 잘못하면 자신의 직업을 제대로 감당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금장색과 향품장사가 큰 부담을 안고 하나님의 일에 참여했습니다. 벽돌을 나르고 성벽을 쌓는 육체 노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열심히 공사에 참여해서 자기들이 맡은 구역을 훌륭하게 감당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도 분명히 달란트와 은사, 적성에 맞게 하면 가장 효율적일 겁니다. 그래서 교회의 사역 가운데 은사배치 사역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기의 적성에 맞지 않아도, 달란트와 은사에 맞지 않은 일을 해야 될 때도 있습니다. 모두 한 곳을 보며 함께 달려가는데 내 관심이 아니라고 내가 잘하는게 아니라고 나하고는 맞지 않다고 해서 동참하지 않는다면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혀버리고 맙니다. 성도들은 교회의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결정하고 추진하는 하나님의 일이라면 내 적성과 달란트, 은사에 맞지 않아도 일단은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일에 어떻게 하면 참여해서 일을 도와줄 수 있을지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큰 그림에서 전도, 선교, 교육, 구제 등 교회에서의 사역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사역의 방법을 찾거나 만들수 있습니다. 고운 손으로 해나가는 거친 성벽재건 공사, 그 자리에서 훌륭히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사람들을 따라갑시다.
3.아무도 손을 들지 않을 때 손을 듭시다.
14절을 보시면 '본문'이라는 문이 나옵니다. 원어의 뜻을 알면 묵상이 훨씬 쉬워집니다.
'본문'은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쓰레기하치장 일 뿐 아니라 희생 제사 제물로 쓰이는 짐승의 배설물을 흰놈의 골짜기에 버릴 때 이 문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똥의 문'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학교에서 청소할 때, 가장 하기싫은 곳은 화장실 청소죠. 그래서 벌칙으로 화장실 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똥의 문의 건축을 레갑의 아들 말기야가 담당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화려한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남들의 인정을 받지도 못하고 눈에 잘 뜨이지도 않고 더럽고 하찮아 보이는 일들을 하려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래서 말기야 같은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예전 섬겼던 교회에 한 집사님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의 히든카드입니다. 혹시 교회일 때문에 사람이 필요할 때, 이리 저리 전화하고 도와달라고 해도 아무도 손들지 않으면 그 때 저를 부르십시오. 저는 히든카드입니다." 그 분은 실제로 매주 화장실 청소를 위해 하루를 정해 퇴근할 때, 교회에 들러 청소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부르면 오는 진짜 히든카드였습니다. 사람들은 몰라줍니다. 누가 밤늦은 시간에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을 볼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보지 못해도,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아도 괜찮은 겁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는 인생이니까 하나님께 잘 보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본문은 어디입니까? 여러분이 손들고 갈 수 있는 똥문은 어디입니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인정하지 않아도 높여지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손들고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힘들고 어렵고 하찮아 보이더라도 그 일을 해내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4.갑절로 수고한 사람들
20절에 "바룩이 한 부분을 힘써 중수하여"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주목해볼 말은 '힘써'입니다. 성벽을 재건하는데 모두가 자기가 맡은 구역에서 열심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20절에서 바룩에게 '힘써'라는 말을 썼습니다. 이건 그만큼 바룩의 열심이 다른 사람들보다 인상적이었다, 돋보였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른 사람이 적당히 일을 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모두가 열심히 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열심이 특심이 되어 전력을 다했다는 뜻입니다. 즉 갑절로 수고한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사도바울은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 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여러분은 어떤 봉사와 섬김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도 잘 하고 계시겠지만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수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리고,드고아,기브온,미스바 사람들도 갑절로 수고한 사람들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서 예루살렘까지 와서 성벽 재건 공사에 힘을 모아준 사람들입니다.
주일날 보면 멀리 사는 성도님들이 오히려 가까이 있는 성도님들 보다 시간을 더 잘 지켜 예배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리가 머니까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많은 시간과 힘을 내는 대가를 치른 것입니다. 비록 먼 거리를 찾아 와야하는 불편함, 시간과 힘을 더 내야 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일을 위해 묵묵히 수고를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4절, 21절에 보면 므레못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8절과 30절에는 하나냐란 사람이 있습니다. 4절과 30절에는 므술람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이들은 성벽 두군데를 쌓은 사람들입니다. 이들도 갑절을 수고한 사람들입니다.
교회에서 봉사를 하다보면 다른 성도들보다 더 많은 봉사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혼자서 여러 봉사직을 맡아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성도들보다 갑절로 일을 해야 할 때, 불평하지 말고 한걸음 더 뛰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분들은 1인 1사역을 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갑절의 수고를 해야할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갑절로 더욱 수고하는 분들은 공로의식에 젖어들지 않도록 항상 깨어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갑절로 수고하는 분들을 향해 성도들은 격려해주기도 하고 도전을 받아서 함께 수고함에 동참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일은 이렇게 소리 내지 않고 남보다 갑절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더욱 힘을 얻어 진행될 것입니다.
5.교회를 내 집처럼 여기라.
23절-자기집 맞은 편 부분을 중수하였고, 자기 집에서 가까운 부분을 중수하였고
28절-각각 자기 집과 마주대한 등은 부분을 중수하였고
29절-자기 집과 마주 대한 부분을 중수하였고
30절-자기의 방과 마주 대한 부분을 중수하였고
성벽 재건 공사의 큰 원칙 중 하나가 자기 집과 가까운 곳의 성벽을 재건하는 것입니다. 먼 거리를 이동하며 공사를 하면 이동에 드는 시간이나 에너지 소비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집 가까운 곳의 공사를 맡아서 하면 시간이나 에너지 소비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하지만 집 가까운 곳의 공사를 하도록 한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성벽은 안전을 지켜줍니다. 자기 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 집 가까운 성벽이 튼튼히 세워져야 합니다. 자기 집 가까운 곳의 성벽을 쌓도록 하니 사람들이 대충할까요? 절대 아닐겁니다. 어떻께 하든지 심혈을 기울여 성벽을 쌓을겁니다. 부실 공사가 없겠죠? 대충할까요? 아니죠. 대충하지 않을 겁니다. 성벽은 공적 건축물이지만 본인들에겐 공적 건축물이 아닌 개인의 안전을 지켜주는 개인적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교회에 적용을 해보면 '교회를 내 집처럼 아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를 내 집이라고 생각하면 교회가 지저분해지면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교회의 시설물을 아무렇게나 사용하시겠습니까? 여기저기 전기가 켜져 있어도 그래서 전기요금이 막 올라가는데도 가만히 있겠습니까? 여기저기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데도. 오물이 떨어져 있는데 내 집이라면 가만히 있겠습니까? 교회를 내 집이라고 생각하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또한 교회의 사역이 내 직장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할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일합니다. 그런데 교회 일이 내 직장 일이라면 대충 할 수 있을까요? 모든 힘과 열정을 쏟아부어서 사역하는 사람들, 교회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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